대장 내시경 전, 장 청소는 필수다. 정확한 검사를 위한다면 장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어야 한다. 쿨프렙산은 장을 비우는 약제로 올바르게 사용해야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쿨프렙산 사용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대장 내시경 전 필수 과정
한 달이 지나도 변비가 계속돼 병원에 갔다. 40대 중반의 나이 때문이였을까? 의사는 나에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했다.
그렇게 검사 예약을 하고 받아온 장 청소 약 쿨프렙산. 안내문 종이를 확인해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 검사 3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식이 조절 방법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한 주의 사항.
- 장 청소 약인 쿨프렙산 조제 및 복용 방법.
대장 내시경 전 식이 조절 방법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한 주의 사항은 다음에 따로 다뤄 보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쿨프렙산 조제 및 복용 방법에 관한 내용을 써보겠다.
쿨프렙산 조제 및 복용 법
쿨프렙산은 장 청소에 필요한 약제다. A제와 B제 2가지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총 세트가 약 봉지에 들어있다.
조제 방법은 간단하다. 쿨프렙산 A제 한 포와 B제 한 포를 받아온 500mL 플라스틱 통에 넣고 찬물을 표시된 곳까지 넣는다.
뚜껑을 닫고 쿨프렙산 가루가 완전히 녹아 보이지 않을 때 까지 흔들어 주면 된다. 찬물이라 잘 섞이지 않을 거 같지만, 의외로 금방 혼합된다.
여기서 꼭 주의해야 할 점은 찬물을 넣어야 한다는 걸 꼭 명심하자.
복용은 15분 간격으로 250mL를 마셔주면 된다. 내용물이 500mL니까 두 번에 걸쳐 30분 안에 다 복용하면 된다.
분할 복용 방법
시간을 두고 마시는 방법이다. 검사 시간이 오전일 때로 가정해 보겠다. 검사 전날 첫 번째 복용이 시작된다.
쿨프렙산을 마시기 전 배에 가스를 줄여주는 가소콜을 먼저 복용해준다. 이 후 쿨프렙산 1리터를 만들어 15분 간격으로 1시간 동안 1리터를 마시자.
팁을 주자면 스마트폰으로 15분 알람을 맞춰 마시면 잊지 않고 제시간에 마실 수 있다.
모두 마셨다면 바로 500mL 물을 더 마셔준다. 이는 변 배출 이후 탈수 증상이 일어나는 걸 막아준다. 만약 평소 심한 변비를 겪고 있다면, 권장하는 물 양보다 더 마셔주면 된다.
몇 차례 변을 쏟아내면 장 배출이 멈추게 되고, 충분히 괜찮아졌다 느껴졌을 때 잠을 청한다.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했던 쿨프렙산 1리터 1시간 안에 마시는 걸, 한번 더 실행하면 끝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 쿨프렙산 1리터를 제조 한다.
- 배 안에 가스를 줄여주는 가소콜 약제를 복용한다.
- 쿨프렙산 1리터를 15분 간격으로 1시간 동안 마셔준다.
- 1리터를 다 마셨다면, 충분한 물을 보충해준다. 최소 500mL 이상.
- 변 배출 후 탈진 방지를 위해 물을 더 마셔준다.
- 만약 심한 변비가 있었다면, 물은 더 마셔주는 게 좋다.
- 변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날 까지 잠을 청한다.
-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나 어제 했던 과정을 다시 거친다.
비분할 복용 방법
쿨프렙산을 연속으로 복용하는 방법으로 다소 부담은 커지지만, 고통이 짧다는 장점을 가졌다.
쉽게 말해 오전에 장 청소 하고 오후에 대장 내시경 받는 게 가능하단 소리다. 비분할 복용 방법은 분할 복용 법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배 안 가스를 가라앉히는 가소콜을 우선 복용한다. 1리터의 쿨프렙산을 1시간 안에 마시고, 약 1시간 30분 후에 다시 쿨프렙산 1리터를 1시간 안에 마신다.
계산해보면 3시간 30분 안에 무려 2리터의 장 청소 약을 마셔야 한다. 여기에 다 마시고 난 후 추가로 1리터의 물을 마셔줘야 한다.
마시다 토할 것 같은 방법이지만, 고통의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 하나 만으로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다.
솔직히 난 자신이 없어 분할 복용 방법을 선택해 사용했다.
- 쿨프렙산 2리터를 제조한다.
- 배안에 가스를 줄이는 가소을 복용한다.
- 쿨프렙산 1리터를 15분 간격으로 1시간 안에 마신다.
- 1시간 30분 후 쿨프렙산 1리터를 15분 간격으로 1시간 안에 또 마신다.
- 물 1리터를 추가로 마셔준다. 만약 변비가 심했다면, 물은 더 마셔주는 게 좋다.
쿨프렙산 맛은 어떤가?
나 역시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마시기 어렵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난 그리 힘들지 않았다. 마치 탄산 이온 음료 같은 맛?
처음엔 그럭저럭 그런 맛에 먹을 만 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이런 생각은 점점 바뀌었다. 계속 같은 걸 마셔서 그런 거 같았다.
결론을 내려보면, 맛이 나쁜 게 아니라 쿨프렙산만 계속 마시다 맛에 물려 힘들었던 거였다.
쿨프렙산 마시고 배가 많이 아팠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소화 불량이나 급체 정도의 통증은 아니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이렇다.
쿨프렙산을 마시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배가 땡땡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 이후 참기 힘든 설사를 보고 싶게 되는데, 그리 배는 아프지 안았다.
- 배가 빵빵해진다. (아프지 않음)
- 참기 힘든 설사가 나오려 한다. (아프지 않았음)
- 변을 쏟아내고 나면 속이다 개운하다.
결론
나보다 먼저 대장 내시경을 했던 사람들 대다수가 장 청소 약 마시기를 어려워 했다. 겁도 났지만, 막상 마셔보니 크게 아픈 것도 아니고 별것 없었다.
오히려 굶어서 인지 배가 엄청 고팠는데, 물이라도 배불리 마셔서 그런지 괜찮았다.
결론적으로 대장 내시경 전 시행하는 장 청소는 힘들지 않다. 그러니 대장 내시경 검사 겁먹지 말고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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