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후면 방광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3년 전 방광암에 걸려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받는 내시경 검사다.
수차례 받아 본 검사지만, 날짜가 다가오면서 커지는 긴장감은 아직도 쉽게 떨쳐 지지가 않는다.
오늘은 내가 수년 간 받아온 방광 내시경 검사에 대해 준비와 주의 사항 그리고 통증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겠다.
방광 내시경
방광 내시경은 다른 내시경과 마찬가지로 카메라가 달린 호스를 사용한다. 요도를 거처 방광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생각하면 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요도의 길이가 짧기에 크게 고통이 따르지는 않는다. 다만 경성 내시경(딱딱한 금속 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 통증은 상당하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말자. 경성 내시경의 경우 마취를 확실하게 하기에 많이 아프지 않다. 오히려 검사 후 마취가 풀렸을 때가 더 아프다.
난 그래서 연성 내시경 검사를 추천한다. 요즘은 웬만하면 연성 내시경을 갖추고 있지만, 간혹 없는 곳도 있으니 방문 전 꼭 확인하고 가자.
검사 전 준비 사항 및 주의 사항
방광 내시경 검사는 다른 검사처럼 금식을 해야 되는 지침은 없지만, 가끔 별도의 지침으로 제공될 수 있으니 꼭 사전에 확인해 알아두는 게 좋다.
물은 평소보다 더 마셔주는 게 검사에 도움이 된다. 당일부터 급하게 마시지 말고, 검사 전날부터 여유 있게 물을 충분히 마셔주자.
간혹 항응고제와 같은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검사 받지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방광 내시경 검사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로 아스피린 정도는 복용했더라도 크게 문제될 일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한 검사라도 의사에게는 꼭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정보를 말해주고, 특별히 보였든 증상들도 빠짐없이 알리는 게 자신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행동이다.
또한 방광안이 잘 보이게 하려고 소변을 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지만, 앞서 말했든 소변이 방광에 어느 정도 차있는 게 검사 받는데 좋으니 일부러 비우려 하지 말자.
참고로 방광 내시경 검사는 소변이 방광에 없어도 가능하니 소변을 힘들게 참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검사 중에 맞게 되는 안정제로 차 운행은 금지다.
- 물은 검사 전날부터 충분히 마셔준다.
- 금식은 하지 않지만, 따로 지침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하자.
- 복용 중인 약물은 꼭 의료진에게 알려주자.
- 일부러 소변을 비우지도 참지도 말자.
- 검사 후 차량 운전은 절대 위험하다.
통증
처음 이 검사를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게 바로 통증의 정도가 아닐까 생각 든다.
이 검사를 10번 이상 받아본 사람으로써 통증은 비교적 참을 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다르기에 참고 정도로만 알아두자.
필자가 남자라 여성이 받는 통증 크기는 잘 모르겠지만, 듣기로는 남성보다는 덜 아프다고 한다.
이유는 요도의 길이 차이로 실제로 내시경이 방광으로 진입할 때 찌릿함과 생각보다 깊게 들어가는 게 마취가 되었음에도 모두 느껴졌다.
아프면서 기분이 묘하게 나쁜데, 여성들이 왜 산부인과에서 검사 받는 게 싫은지 이해가 될 정도다.
한마디로 엄청 아픈 건 아니지만, 간호사와 의사에게서 받는 민망함과 섞인 통증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방광내시경 검사 받을 때 가장 아픈 때는 마취 젤을 총으로 요도 안으로 쏴 넣을 때하고 모든 검사가 끝난 후다.
특히 검사가 끝난 후에는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요도가 따갑고, 나오지도 않는 소변이 마려워 멀리 가기가 두려웠다.
이후 소변을 볼 때면, 요도가 불타듯 아프다. 통상 이런 통증은 하루가 지나면 모두 사라졌다.
정리해보면 방광내시경으로 겪는 고통은 검사 받는 것 보다 후가 더했다.
검사 받은 이후에는 물을 많이 마셔 주라고 하는데, 소변 볼 생각에 두려워 망설여질 정도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물은 꼭 자주 마셔주자 그래야 빨리 낫는다.
위, 대장 내시경과 비교한다면?
위와 대장 내시경은 수면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방광 내시경에 비해 훨씬 통증이 덜하다.
하지만, 수면 마취 없이 검사를 받았다면 어떨까? 그래도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예전에 시간이 없어서 위와 대장 내시경을 수면 마취 없이 빠르게 받아본 적이 있다. (그 후로 다시는 안 한다.)
그랬을 때 통증의 정도를 나열해 본다면 이렇다. (통증의 형태는 다르다는 걸 참고하자)
대장 내시경 > 위 내시경 > 방광 내시경
방광 내시경이 통증이 가장 적은 것으로 꼽았지만, 창피함이 더해진다는 점을 가만 한다면, 그리 마음 편안한 검사는 절대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여성, 남성 간호사
예전에 처음 방광암 진단을 받았을 때 병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남성, 여성 환자에 따라 간호사가 같은 성별로 배정됐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대학 병원에서는 이런 편의는 제공되지 않았다. 창피함은 그저 검사 받을 때 깔끔하게 비워두길...
창피함으로 병원 가기가 쉽지 않다면, 방문 전 맞춤 진료가 가능한지 사전에 알아보고 찾아가자. 개인 병원은 같은 성별을 맞춰 검사를 진행하는 곳이 생각 보다 많다.
마치며
방광내시경 받던 처음 그날을 생각하며, 준비와 주의 사항들에 대해 글을 정리해보았다.
꽤 안전한 검사기에 크게 준비할 것도 주의할 것도 없지만, 전문 의료진에게는 자신에 대한 처지와 상태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특히 몸에 이상이 보이는데도 창피함이나 통증의 두려움으로 검사를 미루는 건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이 글을 보고 검사 받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좋은 결과가 꼭 나오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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