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에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방광내시경 검사를 했다. 11번째 검사인데도 그전에 통증이 심했던 기억이 남아있어 긴장을 많이 하고 갔었다.
그래서 이전 글을 보면 상당히 아픈 검사라고 적어 놓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검사는 정말 감쪽같이 아프지 않았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처음 방광 내시경 검사 때
방광암을 진단 받고 처음 내시경 검사를 받았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너무 긴장해서 인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초음파 검사에서 종양 2cm가 발견되고 가슴이 철렁 가라 앉아서 뇌에 도파민이 엄청 분비된 상태라 그랬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충남대학교 병원 방광 내시경 검사
고통의 시작은 충대 병원에서 수술 받기 전부터 이후 까지다. 검사가 시작되면, 방광이 터질듯한 느낌이 들고 내시경이 들어가 있는 내내 엄청 불편했다.
하필 방광 목 부위에 암이 있었던 터라 연성 내시경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구부려야 관찰이 가능했다.
그럴 때마다 같이 꺾이는 요도 때문이 통증은 배가 됐다.
처음 방광 내시경 검사 때는 긴장해서 그랬는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통증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무려 10번의 검사를 진행했다. 그래서 난 방광내시경 검사 날이 다가오면 긴장됐다.
11번째 검사는 아프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이번 검사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특히 검사 받은 후에도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바로 일도 할 수 있었다.
마취제를 넣을 때만 살짝 아팠고, 검사를 진행할 땐, 언제 내시경이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하나 느껴지는 게 없었다.
편안하게 검사를 받아서 인지 시간도 느리게 가지 않고 금방 끝이 나는 느낌이었다.
궁금해서 교수 님께 물어봤다
검사를 다 받고 결과를 담당 교수 님에게 들으면서 정말 궁금해 물어봤다. 이번 검사는 하나도 안 아팠다고, 어떻게 이런 경우도 있는지 여쭤봤다.
교수님이 잠깐 웃으시더니 이렇게 답했다. 그동안은 전공의 가 부족해서 인턴이 내시경 검사를 했다고 한다.
이럴 수가!!!
너무 놀랐다. 그동안 내가 연습 대상이었다니... 어쩐지 엄청 아팠다.
개인 비뇨기과를 가야하나?
인턴과 전문의가 진행하는 내시경 검사가 이 정도 통증 차이가 난다면, 차라리 처음 검사한 곳에 가서 받고 싶어졌다.
최소한 그곳에는 인턴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직 완치 판정이 되지 않았다. 방광암 수술하고 딱 3년 되는 해로 아직 완치 판정 받으려면 2년을 충대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광암은 재발 될 확률이 꽤 높지만, 난 아직 운이 좋아 검사 때마다 방광이 깨끗하다고 이야기를 듣는다.
내년 2026년 4월. 그때도 꼭 전공의 에게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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